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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의학]을 읽고 독후감/불량의학/크리스토퍼완제크/박은영/열대림/

의학 상식의 치명적 오류와 맹점을 고발하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과거에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으나, 오히려 건강에 불이익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수많은 인터넷 자료가 뒤섞이면서 우리들의 기억 속에는 이게 좋다고 했었나, 아니었나?’ 계속 의문이 들고 결국은 과거에 했던 행동을 그대로 실천하면서 행동 판단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려고 해도 그 정보가 언제 나온 자료인지 확인을 할 수 없고, 여러 불확실한 정보가 뒤섞여서 결국 포기하게 되는 과정은 비전문가인들에게는 익숙한 현실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서 문제가 생기는 음식물들도 많고, 유전자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백신의 부작용도 존재하는데 이러한 사람들이 블로그 같은 여러 사람들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논란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지 더욱 혼란스러워진다고 생각한다. 정보의 출처가 확실하게 공개가 되지 않기도 하고, 요즘에는 정보생산 기능을 누구나 가능해졌기 때문에 사람별로 케이스가 다른데도 모두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사실인 마냥 공개되어, 그 정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A정보와 B정도가 상충되어 무엇을 믿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얼마 전에 한동안 유행했던 육류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고지방 다이어트 들이 바로 그 근거가 된다. 모든 정보마다 출처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지 않는 이상, 이제는 어떠한 정보도 믿을 수 없게 될 것 같았다. 심지어 전문가들이 공개하는 연구들조차 전제조건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결과의 차이로 상충되는 결과들이 많아 이제는 전문가 집단의 연구조차 믿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이 사람이 쓴 글을 정말 100%믿고 신뢰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로도 말이다. 너무나 다양한 이익집단들이 얽혀져 있다 보니 서로의 주머니를 챙기기 위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억지를 부리면서 문제가 더 악화되는 게 아닌가 생각 한다. 이 책을 재미있게 본 이유 중에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주워들은 개념들이 가짜라고 밝혀짐에도 있었다. 그중 특히 거짓이라고 생각 못해봤던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 재미있었다. 이 거짓 정보는, 우리가 평생을 10%의 뇌만 사용한다는 말 때문에 나의 잠재의식을 깨우면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하고 더 큰 목표를 꿈 꿀 수 있도록 도와준 장점도 있었다. 나는 이러한 속설을 아인슈타인도 말했고, 수많은 책과 기사와 블로그에서 접했기 때문에 당연히 사실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90%의 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현대 과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거의 혼수상태나 다름없다는 것임을 알게 된 후, 정말 인간은 정보의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내 눈에 많이 접하고 머릿속에 많이 들어왔던 내용을 사실로 믿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경험하자, 영화에 많이 나오는 장면들이 우리의 무의식속에 잘못된 정보들을 너무나 많이 심어주고 있다는 점을 느끼고 경계하는 태도를 지닐 수 있게 되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건강의학 정보들을 접하고 몸에 좋다는 기사가 나오면 다음날 마트에선 그 상품이 품절 되는 게 보통이다. 모두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너무나 생각 없이 그동안 남이 말한 것들을 믿고 와전시키며 맹목적으로 따라왔던 의학지식들을 다시 되짚어 보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불량의학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신문과 방송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잘못된 의학논문을 이용해 그릇된 기사를 작성하지 않도록 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주제로 한 건강관련 도서들이 출판되지 않도록 법으로 철저하게 통제해야 한다. 또한 우수한 의학 도서를 전문가 집단에서 정확하게 판단해서 공개하고, 비과학적 태도의 혼탁한 도서는 분류를 다르게 해야 할 것이다. 의학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 많은 정보 중에 정확한 정보를 뽑아서 익힐 수 있도록 평가도구를 널리 보급시키는 노력도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한의사가 되어서 의학정보 관련 논문을 제대로 정확하게 읽어보고, 연구방법이 시뢰가 높은 것인지 잘 살펴 연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그릇된 정보로 인해 남들이 어떤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면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러한 걱정을 바탕으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틀린 정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불량의학정보를 알리고 논의하면서 정보가 자기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이 노력하고 포럼에도 꼭 참가를 하며 좋은 정보를 양산하여 불량정보를 덮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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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유감]과 [메디컬 스캔들]은 개정판이기에 이름만 다를 뿐, 책 내용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의사유감/베르너바르텐스/박정아/알마

메디컬스캔들/베르너바르텐스/박정아/알마

이 책은 독일에서 의사로서 경험을 하면서 혼란스럽고 화가 나게 했던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외국이나 한국이나 문제가 되는 것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수학원에서 강사들도 저런 애들이 의사를 한다면 정말 만나고 싶지 않다라고 할 정도로 도덕정신은 형편없는데 공부만 잘한 메디컬 학생들이 많은데, 그런 애들이 환자를 대할 때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으로 어떤 말을 할지 굉장히 걱정스럽고 해당 환자가 느끼는 감정에 벌써부터 동정과 미안함이 생긴다.

책에 나오는 사례들을 보면서 과거 내가 겪고 불만을 품었던 경험들이 많이 떠올랐다. 의사가 너무 무능력해서 답답해 미칠 것 같은 경우도 있었고, 우리 가족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적도 많았고, 지인의 할머니는 정신 나간 전문의 오진 때문에 10년이나 잘못된 정신과약을 처방 받은 적도 있었다. 전부 자기 책임을 다른 의사와 다른 진료과로 책임을 넘기기 바빴고 바쁜척하기만 하니 의사에 대한 불신만 가득해졌을 뿐이었다. 그저 자기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오진을 하더라도, 환자의 불안감을 이용해 자기 주머니를 채우기 바빴다. 물론 의사의 역할을 기본적으로 하면서도 환자의 말을 들어주고 같이 걱정한마디 해주고 전에 한 말과 이름을 기억해주는 분들도 있었다. 가벼운 공감 한마디인데 의사에게 신뢰가 쌓이는 느낌이 들었고, 대기 환자가 정말 많은데도 510분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을 보며,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더라도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대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어떻게 해야 환자를 더 많이 오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보니 이제야 이해가 가는 것들이 있다. 전에는 기사를 보며 3분 진료 불만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다. 3분이면 할 것들 다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었었다. 또한 의사의 공감능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왜 필요한가? 가볍게만 생각했지만, 경험을 돌이켜보면 그 짧은 한마디인데도 나의 고통을 알아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호감과 신뢰가 생겼고, 큰 문제만 없다면 그 병원에 다시 방문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아주 무례하고 오만한 의사. 서로의 책임을 미루는 의사, 역겨운 망나니 같은 의사들에게 환멸이 났다. 정말 상당수의 의사만 없었다면 의학은 너무나 훌륭한 학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한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은 정말 무겁고 무서운 말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정말 쉽지가 않다고 여긴다. 그러나 의학은 완벽하지 않고 인체는 의사의 손안에서 100%마음대로 작동하지 않기에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이처럼 의사가 완전히 온힘을 쏟아서 치료를 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책에 나온 대로 수술을 게임처럼 의사 간 승부로 생각해 결국 환자를 사망으로 이끈 의사들은 아주 무거운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학적 연구를 위해 환자에게 다른 거짓 이유를 대면서 긴급한 치료를 며칠 미루게 하는 등의 아주 이기적이고 역겨운 인간들은 환자를 돌보는 의사로서의 자질이 한참 부족하다고 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자를 속이면서 상태를 악화시키는 이들의 무책임하고 소름끼치는 행동을, 치료를 받게 되는 그 환자들이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떻게 보복할 것인지 두렵지도 않은가. 상당수의 의사라는 작자들은 너무 자신의 지위에 대해 과대평가하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오직 수소의 의사만이 고된 노동과 집중력으로 신의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을 뿐, 상당수의 의사는 아주 기본적이고 돈이 될 만한 일들만 하는데 오히려 이들의 권위의식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만 있다. 수많은 환자를 봐서인지 원래 그런 인성인지 모르겠지만, 질문을 하면 귀찮아하기도 하고 반말하기도 하고 정말 돈을 벌기 위해 치료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행동을 많이 한다. 분명히 환자는 의사를 신뢰할 수 있어야 회복이 빨라지고 치료가 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장사꾼들에게 과연 환자는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지금까지 다양한 의사를 만나보고, 내가 나중에 환자의 절박함과 병의 수준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지불능력이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의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면서, 상인이 되는 의사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의 가치관을 바르게 정립해둬야 한다고 다짐했다. 진심으로 돈만 밝히는 쓰레기 같은 의사가 될 바에는 임상의를 그만두고, 차라리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가를 하는 것이 환자와 나를 위해 좋은 선택이다.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여 진단을 잘하는 것도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감정이입을 하고 사회봉사를 하면서 배려능력을 잃지 않도록 힘쓰는 일도 환자와 나를 위해 필수적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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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할 권리/M, 스캇펙/조종상/율리시즈

 

이 책은 중반까지는 읽어도 계속된 저자의 불확실한 의견 때문에 안락사의 지지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었으나, 후반부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스스로 끝낼 수 없으니,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안락사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안락사 운동이 세속적 현상에서 생긴 것으로 보고, 영혼의 성장을 독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영혼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은 모두 구체적인 현실이지 추상적이고 고상한 개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나와 같은 의견도 여러 번 나왔지만,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을 모든 것을 스스로 통제하고 떠나려는 사람으로 낙인찍는 것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삶의 문제에 대한 고통을 이겨내면서 배우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저자의 생각이 완전히 틀리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 고통의 과정 속에서 얻는 배움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여기는 걸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성인군자도 아니고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살아가는 것도 아닌데, 얼마나 고귀한 배움이기에 그렇게 큰 고통을 감수하면서 까지 이겨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의 말대로 죽음도 삶의 과정 중 하나인 것은 동의하지만, 고통을 피하기 위해 안락사를 자처하는 것이 자살과 같은 죄로 여길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완전한 종교적 신념에 휩싸여 글을 쓴 것만 같았고, 하나님이 주신 육체라는 그 믿음의 이유 때문에 인생의 종착지점이 망가질 필요는 없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것일 뿐이다. 감히 타인의 인생전체를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시대에 따라 계속 변화해 온 만큼 앞으로도 죽음과 안락사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변하리라 믿는다. 현재 안락사에 대한 논의는 옳다 그르다 이분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나는 그 경계는 아주 모호해서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난치성 질환의 치료과정이 죽을 만큼 고통스럽고 현재 상태가 극히 치명적이라면 인위적인 생명 유지 장치와 과도한 의료조치를 중단하는 것도 정당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연하게도 위험한 비탈길에서 말하는 바와 달리 조력자살을 하나의 권리로 인정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가통증조절기처럼 내 몸의 문제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에게 주어져 있다는 생각은 환자에게 커다란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PCA가 안 되는 약물 사용에서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과 함께 고통이 배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치명적 고통의 환자에게 의사의 역할은 완치가 아니라면 적어도 통증은 줄여줄 수 있어야 하지만, 관료제에 따라 대형병원에서는 아무리 아프고 죽어가도 원무과부터 차례대로 접수하라고 하며, 고통스러워 진통제를 요구하는데도 아직 주사시간이 아니라며 그냥 지나쳐간다. 의사의 입장에서 안락사, 보호자의 입장에서 안락사, 환자의 입장에서 안락사는 모두 다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라 본다. 생사를 판단할 때는 감히 다른 사람의 삶의 질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더욱이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육체적인 문제만을 바라보며 결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의식이 없어서 말을 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생명의향서를 쓴다한들 마지막 선택의 상황에서 실제로 그 사람의 선택이 변함없을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또한 가족과 의사의 뜻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에, 이 종이가 나의 선택을 100% 지지해준다고 볼 수도 없다.

말기 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은 과도한 조치,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지고 이러한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결과는 그리 크지 않다. 완치를 위한 고통스런 과정이라면 견뎌내고 받아들일 사람들은 많겠다만, 일시적인 효과뿐이라면, 그저 환자를 통해 매출을 내기 위한 대형병원의 역겨운 만행이라면, 환자는 수명연장 10%와 거대한 고통을 정말 바꾸려고 할까. 안락사에 대한 토론도 하고 인간 존엄사에 대한 기사도 많이 읽어봤지만,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자신의 경험사례를 나열한 것을 보며 새롭게 생각해보고 느끼게 된 점도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죽음을 지켜볼 수 있었고, 나의 마지막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한번 상상해보면서, 사고사가 아닌 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죽기 전에 서로 인사하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령화 시대에서 우리의 건강은 마냥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꾸준한 운동을 하며 내 몸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호상이라는 말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용될 것인지 아니면 안락사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이 바뀌면서 시대 흐름에 맞춰 다르게 사용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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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인간의 출현/최정규/뿌리와이파리

이타적 인간의 출현/최정규/뿌리와이파리

나는 종종 인간의 이기심과 희생정신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봉사 활동이나 반장, 과대표 등 앞장서서 시간을 들이고 노등을 해가며 무엇인가를 할 때, 남들은 왜 굳이 먼저 나서서 하냐는 말을 많이 했었다. 나는 내가 선하고 좋은 사람이라서 모든 일을 책임지고 도맡아 한다는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다만 남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다른 목적 또는 부수적인 효과를 생각하면서, 내 나름의 값비싼 고난도의 신호를 보내며 대부분을 활동할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냥 단순히 희생하고 몸을 바친다고 여기기에, 무엇이 희생이고 무엇이 이기적인 행동인가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한 것과 달리, 이타적 행위가 반드시 남들에게는 혜택이 되지만 행위자에게는 불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방학 때 봉사활동을 한 것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었을 뿐이지, 완전히 손해 보는 행동이었다고 여기지 않는 이유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헌신과 자원 봉사, 동물의 이타적 행동은 정말 깊게 생각해보면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는 행동이라고 보인다. 진화적 게임이론에서 인간이 아주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를 드러낸 것처럼, 인간은 삶을 살아가면서 이타 행위를 할 때 가끔 손해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타적 행위로 보이는 것들은 실제로 총괄적인 인생에서는 이익이 되는 쪽으로 이끌어 가는 과정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기적 동기를 억누르고 이타적행위를 하는 것은 결국 어떠한 목적이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말한 반복-호혜성 가설처럼 우리가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때 더 많이 도와주는 것도 내 생각의 근거가 된다. 내가 비협조적인 행위를 했을 때 상대방의 보복이 두려워서 결국 도와주는 것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반적으로 이타적 행위라고 말할 때의 이타성은 사실 이기성을 바탕으로 한 행동이라고 본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겪고 접하다 보면 나의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과 기사를 보며 오랜 시간 판단해온 결과 정말 개념적으로 아주 순수한 이타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책에서는 반복-호혜성 가설이, 해외 여행가서 팁을 남기는 행위처럼 아주 높은 확률로 반복이 안 되는 상황에서의 이타적 행위를 설명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곳의 사회적 규칙을 어기면 주변의 시선도 느껴지고, 그 사람의 생계유지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심적 편함을 위해 하는 행동인데, 왜 그것을 이타적 행위로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순간순간의 행동으로 이타성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장기적으로 물질적-정신적인 어떤 이득을 취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재난 지역에 성금을 내는 것, 장애인을 존중하는 것 역시 가장 근본적인 마음에는, 자신이 그 상황에 처했을 때 남들도 자신이 행동했던 것과 똑같이 대우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호혜적 인간 역시 자신이 받는 손해보다 타인을 응징함으로써 얻는 통쾌함이 더 크기 때문에 성립하는 것이다.

 

 

신뢰가 불확실성과 통제의 불완전성에 입각해 사회 관계적 유대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실체라는 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신뢰는 자기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취약성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배우게 된 점도 있다. 개인선택 과정의 핵심은, ‘어떤 성향이 한 집단에 퍼져나가게 되는 과정은 성공적인 사람이 채택했던 전략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삶 속에는 수많은 선택의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그 모든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판단하고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성공한 사례를 따라 실패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인간 사화에서 이타적 행위가 진화했는지 여러 가설들을 주장하면서 설득해 나가는 구성도 깨달음을 얻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타이기가 완전히 일치하는 가설도 상당수 있었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며 지나간 설명들도 많이 있었다. 나의 이타성에 대한 개념적 이해와 저자의 개념이 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9/07/27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읽고 난 독후감/ 이타적 인간의 출현/최정규/뿌리와이파리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읽고 난 독후감/ 이타적 인간의 출현/최정규/뿌리와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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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기업가 정신 분석/서정진/성공요인/사업가/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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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읽고 독후감/죽음을 선택할 권리/M, 스캇펙/조종상/율리시즈

죽음을 선택할 권리/M, 스캇펙/조종상/율리시즈 이 책은 중반까지는 읽어도 계속된 저자의 불확실한 의견 때문에 안락사의 지지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었으나, 후반부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스스로 끝낼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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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9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의사유감]을 읽고 독후감/[메디컬스캔들]을 읽고 독후감/ 전직 의사들의 고발!!

 

[의사유감]을 읽고 독후감/[메디컬스캔들]을 읽고 독후감/ 전직 의사들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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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2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지식의 대통합-통섭]을 읽고 독후감/통섭/지식의대통합/에드워드 윌슨/최재천/사이언스 북스/

 

[지식의 대통합-통섭]을 읽고 독후감/통섭/지식의대통합/에드워드 윌슨/최재천/사이언스 북스/

[지식의 대통합: 통섭을 읽고]/지식의대통합/에드워드 윌슨/최재천/사이언스 북스/ ‘통섭’은 ‘학문간 장벽을 뛰어 넘은 지식의 대통합’을 주장하는 책이다. 에드워드 윌슨은 책의 주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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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3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허준의 동의보감연구]를 읽고 독후감/허준의 동의보감연구/김호/일지사

 

[허준의 동의보감연구]를 읽고 독후감/허준의 동의보감연구/김호/일지사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허준의 동의보감연구/김호/일지사 이 책은 동의보감 편찬의 사회적 배경으로 조선전기의 향약론과 역병발생 및 대책을 설명하고, 조선왕족실록의 자료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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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5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식물의 역사와 신화]를 읽고 독후감/식물의 역사와 신화/자크브로스/양영란/갈라파고스

 

[식물의 역사와 신화]를 읽고 독후감/식물의 역사와 신화/자크브로스/양영란/갈라파고스

식물의 역사와 신화/자크브로스/양영란/갈라파고스 식물의 모든 것에 대해서 태초부터 지금까지 자세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식물에 관련된 여러 신화에 대해 소개하고, 식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도 제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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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6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를 읽고 독후감/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존퀘이조/황상익/메디치미디어/세상을 바꾼 의학의 10대 발견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를 읽고 독후감/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존퀘이조/황상익/메디치미디어/세상을 바꾼 의학의 10대 발견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존퀘이조/황상익/메디치미디어/세상을 바꾼 의학의 10대 발견 한 가지 발견을 하기까지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동반한다. 그리고 이런 발명 이후에는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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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우리학문의 길]을 읽고 독후감/우리학문의 길/조동일/지식산업사

 

[우리학문의 길]을 읽고 독후감/우리학문의 길/조동일/지식산업사

우리학문의 길/조동일/지식산업사 우리학문의 길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래, 우리학문이 발전되어야지’라는 그냥 막연한 생각만 있었고, 학문이 왜 발전되어야 하는지 우리학문은 무엇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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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를 읽고 독후감/전염병과 인류의 역사/윌리엄H.맥닐/허정/한울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를 읽고 독후감/전염병과 인류의 역사/윌리엄H.맥닐/허정/한울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윌리엄H.맥닐/허정/한울 이 책은 전염병을 역사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장하면서 질병과 역사의 흥망성쇠를 최대한 연관 지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 로마 제국 말년의 몰락, 인도와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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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임상의학의 탄생]을 읽고 독후감/임상의학의 탄생/미셀푸코/이매진/의학적 시선의 고고학

 

[임상의학의 탄생]을 읽고 독후감/임상의학의 탄생/미셀푸코/이매진/의학적 시선의 고고학

임상의학의 탄생/미셀푸코/이매진/의학적 시선의 고고학 의학적 시대적 단절을 추적한 의학사 연구에 관한 책이다. 인식론에 대한 철학적 개념도 거의 전무하고, 의학적 지식도 사실상 전무한 나에게는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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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황제내경의 기원]을 읽고 독후감/황제내경의 기원/위쯔한/김기왕/일중사

 

[황제내경의 기원]을 읽고 독후감/황제내경의 기원/위쯔한/김기왕/일중사

황제내경의 기원/위쯔한/김기왕/일중사 한의학을 앞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원전을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입학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왜 이런 옛날 원전을 읽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스러웠다. 한의학의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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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사람을 구하는 집, 제중원]을 읽고 독후감/사람을 구하는 집 제중원/박형우,박윤재/사이언스북스/조선, 새로운 의학을 만나다

 

[사람을 구하는 집, 제중원]을 읽고 독후감/사람을 구하는 집 제중원/박형우,박윤재/사이언스북스/조선, 새로운 의학을 만나다

사람을 구하는 집 제중원/박형우,박윤재/사이언스북스/조선, 새로운 의학을 만나다 몇 년 전에 제중원을 연세대와 서울대 병원이 자신의 뿌리라고 주장하며 싸우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난다. 역사가 너무 재미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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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우리문화의 상징세계]를 읽고 독후감/우리문화의 상징세계/김종대/다른세상/33가지 동물로 본 우리 문화 상징세계

 

[우리문화의 상징세계]를 읽고 독후감/우리문화의 상징세계/김종대/다른세상/33가지 동물로 본 우리 문화 상징세계

우리문화의 상징세계/김종대/다른세상/33가지 동물로 본 우리 문화 상징세계 어릴 때 ‘까치를 보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 까마귀가 울면 재수가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지금도 개인의 상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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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의학사의 터닝포인트 24]를 읽고 독후감/의학사의 터닝포인트24/로버트E.애들러/조윤정/아침이슬/히포크라테스에서 인간유전체까지

 

[의학사의 터닝포인트 24]를 읽고 독후감/의학사의 터닝포인트24/로버트E.애들러/조윤정/아침이슬/히포크라테스에서 인간유전체까지

의학사의 터닝포인트24/로버트E.애들러/조윤정/아침이슬/히포크라테스에서 인간유전체까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우리가 지금 접하고 있는 의학은, 어느 시점부터 과학적인 발명이 나타나면서 연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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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내가 읽은 책 - 독후감] - [우리말의 문화찾기]를 읽고 독후감/우리말의 문화찾기/천소영/한국문화사/고유어 어원에 담긴 한국문화

 

[우리말의 문화찾기]를 읽고 독후감/우리말의 문화찾기/천소영/한국문화사/고유어 어원에 담긴 한국문화

우리말의 문화찾기/천소영/한국문화사/고유어 어원에 담긴 한국문화 우리는 자신이 지닌 가치관이 드러나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며, 말하는 대로 행동하고, 그 행동들은 모여서 우리의 인생을 만든다. 또한 언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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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5 - [알아두면 빛나는 정보/주식 - 부동산 정보] - [100억 정보] 인생에서 현실적 부자가 되는 방법/ 자본주의의 속성을 쉽게 꿰뚫어 보자

 

[100억 정보] 인생에서 현실적 부자가 되는 방법/ 자본주의의 속성을 쉽게 꿰뚫어 보자

돈이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 속성을 빨리 깨닫는게 중요하다. 아주 작게는 오토바이 살수 있는돈과 없는돈의 차이로 월급이 차이난다. 소매와 도매의 매수력은 돈이고 그 차이가 수입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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