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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동의보감연구/김호/일지사

이 책은 동의보감 편찬의 사회적 배경으로 조선전기의 향약론과 역병발생 및 대책을 설명하고, 조선왕족실록의 자료를 분석하여 16세기 기후의 불균형과 역병 사이에 높은 상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고려후기부터 계속된 향약 장려 정책인 향약론의 전개 과정을 통해 허준이 말하는 조건 구래의 의학 전통이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허준의 생애와 동의보감의 관계를 미약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임진왜란이라는 전대미문의 전란을 겪고,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도 치료하면서 허준은 백성들의 삶을 깊이 관찰했다. 무엇보다 허준의 생각은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게 미리 알려주고 싶었고 질병, 증상에 대한 약은 나중에 알려줘도 된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병을 고치기에 앞서 수명을 늘리고 병이 안 걸리도록 하는 것은, 당연히 몸을 잘 지키고 병을 예방하는 것이 병 걸린 후 치료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환자에게는 질병이 오는 것의 근원을 알려줘 미리 대비토록 하며, 의사에게는 그 덕목을 환자에게 알려주라 한 것이지 않을까. 허준은 무수히 많은 처방의 요점만 간추리며, 국산 약을 널리, 쉽게 쓸수 있도록 조선인이 부르는 이름을 한글로 표현했다고 한다. 시골에는 약이 부족해 주변에서 나는 약을 써야 하는데 그게 어떤 약인지 모르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이 부루는 약초 이름을 사용한 것과, 또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 질병 이전에 사람이라는 근본을 보도록 가르친 내용들을 보면 그가 국민의 건강과 정신을 책임지고 그들을 많이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서자로 태어나 엄청난 출세 길에 오른 허준은, 선조의 의주 피난길에 동행하며 선조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어 임진왜란 공신 책봉에서 3등에 책정되며 종1품 숭록대부에 올랐으나 선조 승하의 책임을 지고 유배됐다가 돌아온 뒤에는 권세 없는 평범한 내의로 지내다 조용히 삶을 마쳤다. 이를 보면, 의관 허준은 매우 극적인 삶을 살았고, 그의 출세는 조선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사건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주변 양반들의 수많은 시기 질투 모함이 있었겠지만 이는 오로지 그의 의술과 충성이 빚어낸 성취였을 것이다. 허준은 어려서부터 총민하면서도 학문을 좋아해 경전과 사서에 두루 밝았고 의학에는 더욱 정통했으며, 서자출신임에도 기죽어지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기의 권한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을 보고 그의 머리가 좋고 행동과 판단이 빠르며 지식에 대한 욕구가 매우 컸던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의 목표에 대한 열정과 다소 과감하고 솔직했던 행동, 사고방식은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오래전부터 동의보감이란 책을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큰 관심이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어디에 쓰이는지 알아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수업시간에 하는 동의보감 수업을 이해해보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선정했다. 역사와 관련된 지식이 전혀 없어서, 읽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내용이 많아 참 많이 힘들었고, 수업 때 들었던 내용들이 나와서 그 부분은 약간의 흥미로 읽었지만 모르는 내용을 찾아보고 검색해보며 이해하느라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동의보감은 동아시아와 세계의학사에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고, 한국의학의 전통을 세웠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평가를 받는데, 내가 아직 그 가치를 잘 몰라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조선의 의학을 알고 한의사로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허준의 동의보감을 정복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점이다. 새로운 환경에 인구밀집 현상으로 다양하고 더 강력한 전염병이 발생했고 우리는 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예전에는 이러한 전염병 및 역병이 돌면 어떻게 대처 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허준이 살았던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전반은 잦은 전쟁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한 시기였으며, 이상 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역병이 창궐하면 나라에서는 아주 기민하게 움직였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처럼 일반인들이 병원을 쉽게 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나라 차원에서 의사를 파견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의 역병 대처 방법을 보고 생각이 든 것이 있다. 지금은 기후가 변했고 먹는 음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분명히 예전의 치료법이 현재의 병에 그대로 맞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 질환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체의 문제로 보고 행동해야 하며, 끊임없이 신속하게 연구를 하고 모든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빠른 시간 내에 질병을 정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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