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읽고 독후감/다산선생 지식경영법/정민/김영사/전방위적 지식인 정약용의 치학 전략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정민/김영사/전방위적 지식인 정약용의 치학 전략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통합적 지식인 정약용의 학습법과 그의 연구서 그리고 그러한 다산의 생활태도나 마음가짐에 중점을 두고, 총체적으로 인간 정양욕의 대한 것부터 그의 연구방법, 연구업적, 시대를 앞서간 그의 재능과 열정을 담으면서, 책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나에게 충고를 주고 있었다. 그는 독서에서 푹 젖어듦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빨리 많이 읽기만 힘쓰고 의미를 살펴보고 따져보아 깊이 젖어들지 않는다면 소나기가 잠깐 땅 위를 휩쓸고 지나간 것과 다름이 없듯이 나의 것으로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 그는 단지 지식만을 요구하지 않았고, 우리의 마음가짐, 사람됨을 먼저 요구했다. 또한 독서에는 모두 방법이 있어서 나에게 보탬이 안 되는 책을 읽을 때는 가볍게 물 흐르듯이 읽어도 괜찮으나, 사회와 나에게 보탬이 되는 책을 읽을 때는 단락마다 철저히 이해하고 가볍게 읽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은 내가 그 동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었던 고민들을 해결해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언제나 머릿속에 남길 필요도 없는 것이고 나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만 깊게 이해하고 오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그저 읽기만 하면 비록 하루에 백 번 천 번을 읽는다 해도 안 읽은 것과 같고, 부족한 것은 익히고 필요한 것은 배우고, 그 배우는 자리에서는 체면을 따져서는 안 된다는 조언들은 나의 수험생활을 떠올리게 했다. 재수할 때 그 형편없는 영어실력을 메우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고민하고 불안해하다가 결국 정말 기초부터 나 혼자 다시 빠르게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르는 부분을 강사에게 직접 묻기가 너무 부끄러워, EBS 질문 게시판을 정말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더 열심히 혼자 공부를 했고 어느 정도 틀이 잡히고 나서는, 모르는 부분은 바로 수업이 끝나자마자 물어보고 익혔었다. 나의 공부법들을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니 다산이 말한 부지런히 메모하고, 쉬지 말고 적는 것과 같은 지식 경영법들을 이미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것과 저것을 근거 없이 뒤섞거나, 저기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여기에다 적용하면 실패하게 된다는 점 또한 나의 무수한 수학문제 풀이 경험과, 여러 사업 실패 사례 분석을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지식의 위험성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요즘 인터넷에 매일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서점에는 제목도 훑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책이 나온다. 하지만 정작 내게 주어진 과제가 무엇이며, 과제해결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고, 그 정보를 어떻게 찾을 것이며,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할 때가 많았다. 다산은 오늘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의 질을 올바로 판단할 줄 아는 혜안과 올바르게 자신의 주관적 좌표를 잡지 못한다면 혼란만 가중시키는 상황이 발생될지도 모른다고 일깨워 주면서 정보를 장악하고 관리해서 활용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알려준 것 같다. 꾸준히 성실하게 지식을 습득하고 관리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엄청난 지식들의 공통된 영역 속에서 하나의 커다란 지식의 범위를 구성하고 있지 않을까 믿어본다. 이를 위해서 지식의 핵심가치파악은 왜 해야 하고,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파악하면서, 공부를 함에 있어 단순히 정보획득차원과 정보이용차원의 독서는 지양하고 나만의 올바른 식견을 기르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돌아가는 것이 결국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고, 흔들리지 말고 차근차근 근본을 배워나가는 것이 결국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다산의 지식 경영법만을 배운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목표와 공부, 그리고 독서에 대한 내 자세 등, 그의 삶 전체를 통해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감탄, 감동 그리고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다산 선생의 엄청난 저술과 그 다양하고 추앙받는 작업들의 치열함에 감탄했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굴복하지 않은 여유와 의지, 공복으로서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자세, 학문에 대한 열정과 열린 마음에 감동했다. 문득 다산의 이 지식경영법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의 다산 선생의 지식경영은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가장 명확하게 알려주었고, 정보를 장악하고 활용했던 다산 선생의 삶은 나에게 역할모델로 자리 잡았다. 간간히 다산의 인간적인 모습들과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의 솔직한 마음 그리고 집요함을 넘어서 지나친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구와 논쟁에 빠져드는 다산의 여러 철두철미함과 치열함을 보여주던 것 같다.